아주 특별한 졸업식-제1회 대안학교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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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주신 단어들 중에는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 들이 있다. 만남, 기다림, 여행, 추억……그리고 졸업. 아무런 형용사를 붙이지 않아도 특별한 의미를 갖게하는 이 단어들 중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 대안학교 졸업식이 열렸다. 지난 2009년 2월. 희망을 잃고 좌절하여 학업을 포기하던 학생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했던 LASR Charter School. 2명의 학생으로 시작하여 24명의 졸업생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눈물과 기도, 땀의 헌신이 이룬 소중한 열매였다
부모의 학대로 고통당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했었으며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학교를 떠났던 이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들의 졸업식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축복된 졸업식이었다. 가지각색의 표정으로 입장한 졸업생들은 삶의 무게를 이미 경험한 이들이기에 지금의 졸업장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조금은 거칠고 또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한 표정의 학생도 있었지만 그 속의 마음을 모두 감추어 두기에는 졸업의 소중함과 기쁨은 너무도 컸다.
졸업생 대표로 단 위에 오른 Jeris Abalos양은 “전에는 내가 고등학교 졸업을 하기 힘들거라고 입버릇 처럼 얘기 했지만 2010년 6월 17일의 나는 졸업장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서 있다.”면서 힘들고 어려웠을 지난 시간들을 자신있게 이야기 했다.
Key Note Speaker로 나선 김보희 전도사는 그간 본인이 미국에 이민와서의 힘든 모습들과 그 속에서 느껴왔던 어려움들 또 앞으로의 방향들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언어의 어려움과 경제적 고통 등 많은 이들이 함께 겪어왔을 이야기와 극복의 과정들을 통해 먼저 앞선 선배로서 후배들을 향한 애정어린 당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1년전 대안학교를 세우며 이 지역에 다시 희망을 세우기를 기대했던 LA사랑의교회 김기섭 담임목사는 누구보다 졸업생들을 자랑스러워 하며 감격해 했다. 인생이 꺾여져서 힘들어 할때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김목사의 마음은 연설을 통해 뭍어나왔으며 인생의 실패를 먼저 경험한 것이 다른 이들보다 늦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들보다 앞선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도 오늘의 감격된 순간을 기억하며 계속 전진해 나갈 것을 부탁했다.
이재영 교장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 희망을 주어야 하는 일이 우리 이민 교회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하면서 커뮤니티에 작은 냉수 한 그릇의 역할을 하게 된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또, 오늘 졸업생의 3분의 2는 타인종 학생이었으며 앞으로 타인종 2세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학교로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과 격려의 조언이 끝난 후 졸업장을 전달하는 순서. 긴장감과 기대감 그리고 환호. 전해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 만감이 교차한다. 지금 이순간이 꿈만 같다는 한 졸업생의 이야기와 그 동안 이 시간을 위해 함께 땀흘려 노력한 이들의 모습 속에 자랑스러움과 하나됨이 느껴진다. 아마도 아무에게도 기대받지 못하던 이들에게 기대하며 격려하던 서로의 모습 속에 해냈다는 한 가족으로서의 마음이 전해져서일 것이다.
머리 위의 술을 옮겨 이제 진정한 졸업생임을 알리고 자랑스럽게 퇴장하는 순간. 가족들은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위해 카메라를 쉬지 않았다. 이 자랑스러운 순간을 영원히 남기고 싶었을 것이다.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긍심으로 퇴장하는 졸업생들의 모습에서도 가슴 뿌듯함이 있다.
온 가족이 함께한 식사 시간에 즐거움은 더해 갔다. 모든 졸업생들이 졸업을 축하하는 케이크의 불을 끄고 축하하러 온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그동안의 어려움들을 서로 보다듬어 주고 앞으로의 더 좋은 미래를 꿈꾸는 이들의 모습에는 행복이 가득해 보인다.
이제 첫번째 발걸음을 내딪은 LASR 대안학교. 처음 시작할 때보다 더욱 학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할 수없다 생각하던 이들이 다시 일어날 희망을 얻은 이번 졸업식은 이들의 인생 뿐 아니라 희망을 잃고 포기하던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지금의 작은 시작이 LA를 바꾸어 희망의 역사를 쓸 수 있다고 느낀 것은 비단 이들 뿐이 아니리라 생각한다. 더 많은 이들의 참여와 헌신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여 더 아름다운 희망의 노래가 이 지역에 울려 퍼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