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감사 고백, 추수감사절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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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찾아오는 추수감사 주일은 한 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어주시고 돌보아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날이다. 지난 추수감사 주일은 ‘감사하는 자가 되라’ 는 주제의 말씀을 가지고 기존의 예배 형식에서 벗어나, 절망 자의 독백과 수가성 여인의 간증, 고등부의 감사이야기까지 전혀 새로운 형식의 예배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감사’를 올려 드리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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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곡식들과 색색의 잘 익은 과일들로 꾸며진 강단은 성도님들의 따뜻한 나눔과 준비의 귀한 손길들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마치 낙엽이 쌓인 길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가을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았다. 이 무대에 처음 등장한 사람은 감사의 찬송을 올려 드리는 자도, 기도자도 아닌, 불황 속에 생계의 걱정에 몰려 탄식하는 한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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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도 잃고, 렌트비는 두 달 치 밀려 있고, 친구에게 빌린 돈을 독촉받고, 아….하나님,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어떤 감사를 드릴 수 있겠습니까?”

이 독백은 마치 우리의 독백과도 같았다. 감사할 것이 없어 보이는 현실, 그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떤 감사를 드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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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자의 독백의 내용을 가지고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하는 기도를 올려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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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여전히 우리는 우리의 상황 가운데 놓여 있으나, 주님이 함께하시니 감사함을 고백하는 찬양을 올려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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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이 끝나고 다시 어두운 조명 가운데 수가성 여인이 등장하였다. 예수 그리스도 당신 한 분만으로 감사의 고백을 드렸던 수가성 여인의 눈물 어린 간증은 우리가 마땅히 드려야 할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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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경쾌한 joyful 음악과 함께 고등부의 감사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한 명씩 불평과 근심, 세상의 소망에 대한 고백이 담긴 팻말을 보여주었다가, 그것이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고백으로 바뀌는 팻말 뒷면의 고백을 보여주었다. 고등부 한사람 한사람이 절망의 고백을 감사의 고백으로 드리는 그 모습을 통하여, 현실은 변하지 않았을지라도 마음과 생각이 바뀌어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된다는 것을 한눈에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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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자의 탄식과도 같은 우리의 삶 가운데, 우리가 올려 드릴 수 있는 감사의 제목은 무엇이 있을까?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If의 감사’, ‘무엇이 어떻게 되었기 때문에’- ‘Because의 감사’만을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감사라고 생각했다면,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감사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챤으로서 하나님께 올려 드려야 할 가장 값지고 귀한 감사, 그것은 바로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in spite of’의 감사라는 것을 말씀을 통해 배웠기에 감사의 고백이 더욱 풍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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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감사는, 마리아가 자신의 옥합을 깨어 내어 드렸던 것만큼이나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값진 감사이다. 수가성 여인의 간증처럼, 고등부의 감사고백처럼,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님 한 분 만으로’ 매순간마다 감사를 올려드리는 그런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