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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LA 방문한 가수 설운도…가난한 지역 어린이 위한 ‘사랑의 트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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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방문한 가수 설운도…
가난한 지역 어린이 위한 ‘사랑의 트위스트’
[LA중앙일보]

내일 LA사랑의 교회 ‘2012 인스파이어’ 공연
클래식 뮤지션 등 함께 공연·수익금 전부 기부


가수 설운도가 내일(18일) LA 사랑의 교회에서 열릴 ‘2012 인스파이어’ 공연을 위해 남가주를 방문했다. 오른쪽 사진은 함께 공연할 소프라노 새라 정과 자작곡 ‘별’을 연습하는 모습. 백종춘 기자



한 남자가 피아노 앞에 턱 걸터앉는다. 산뜻한 티셔츠 차림. 모자 위에 멋스럽게 선글래스도 걸쳤다. 악보에 흘깃 눈길만 한 번 주고는 그대로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를 해낸다. 노래도 함께다. ‘별’이라는 아름다운 가곡풍의 자작곡이다. 감미로운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더해진다. 멋진 화음 그림 같은 장면이다.

피아노에서 느긋하게 돌아앉은 이 남자 가수 설운도다. 오래도록 봐 왔던 트로트 가수 설운도의 완벽히 새로운 모습이다. 그는 내일(18일) 오후 6시30분 LA 사랑의 교회(1111 W Sunset Blvd.)에서 열릴 ‘2012 인스파이어’ 공연을 위해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 물론 ‘다함께 차차차’ ‘사랑의 트위스트’ 같은 히트곡은 당연히 부를 예정이다. 다만 뭔가 더 ‘특별한 것’을 보여줄 생각에 준비를 더 많이 한 것 뿐이다. 북한과 볼리비아 타쉬켄트 지역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 모금 콘서트라서 그렇다.

“요새 경기가 어렵다보니 기아들을 돕기 위한 후원금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드린다는 의미에서 이번 공연에 함께 하게 됐지요. 매일 하던 노래보다는 사랑의 음악회라는 메시지를 더 잘 전할 수 있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더하고자 이런 합작 무대도 준비를 해 봤습니다. 의미 있는 공연이다 보니 오히려 마음의 부담도 없네요.”

그와 뜻을 함께 하는 많은 뮤지션들이 ‘2012 인스파이어’ 공연에 함께 한다. 소프라노 새라 정을 비롯한 클래식 음악가와 재즈 뮤지션들도 여럿 무대에 오른다. 그야말로 ‘크로스오버’ 공연인 셈이다. 이 같은 구성도 모두 설운도의 뜻이었다.

“다양하고 풍성하게 꾸며봤습니다. ‘클래식이다’ ‘대중가요다’ 따로 벽을 두지 않고 모두가 신선하게 정을 나누는 게 좋을 듯 싶었어요. 저도 전통가요를 하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기회가 없었을 뿐이지 나름대로의 음악세계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늘 있었지요.”

오랜만에 LA 팬들 앞에 서는 설운도의 마음은 각별하다. 그의 노래에 담긴 인생경험과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그가 전하려는 정감과 향수를 잘 받아들여주는 관객들이기에 그렇다.

“만나면 가족 같아요. 연예인 보듯 ‘어머’ 하는 게 아니라 오랜만에 만난 식구나 친구처럼 대해주시니까요. 그게 진정한 팬 아니겠습니까. 인기가 시든다고 사라지는 팬들이 아니라 오래 묵은 김치나 된장처럼 늘 봐도 좋고 편하고 정감가는 팬들이 바로 LA분들이죠.”

물론 거기엔 설운도만의 노력이 숨겨져 있다. 그가 오랜 세월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늘 편하고 이웃같은 가수가 되려고 애썼지요. 나서진 않지만 항상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수요. 음악적으로는 늘 새롭고 현대화된 것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급변하는 시대에 발 맞춰 리듬감 있고 색다른 흐름을 가진 노래들을 들려드리려 했습니다.”

설운도는 “늘 긍정적으로 욕심을 자제하고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며 산다”고 했다. 그게 젊음의 비결이요 쉬지 않고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고 가요계 선배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힘이라 귀띔했다.

‘2012 인스파이어’는 그저 트로트 가수 설운도를 만나는 자리가 아니다. 뮤지션이자 아티스트 그리고 휴머니스트로서의 설운도를 만나는 자리가 될 터다.

설운도는 준비를 마쳤다. 이제는 설운도와 만나 콘서트도 즐기고 뜻 깊은 일에 후원도 보탤 남가주 한인들의 차례다.

이번 공연의 입장료는 20달러로 수입은 전액 기부된다.

입장권은 MUSA아카데미( 213-738-7140)에서 예매하거나 공연장 입구에서 현매로 살 수 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기사출처: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465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