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사랑의 교회 담임 김기섭 목사 © 크리스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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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구선수로 생활했던 누나가 있다. 물론 전국체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그래도 시골에서 도 대표로 나갈 정도였으니 탁구하면 아직도 세월이 수십 년 흘러도 프로의식과 근성은 그대로 남아있다. 누나가 훈련하던 모습을 직접 본적이 있다. 동일한 동작을 수천 번씩 연습하곤 했다. 그리고 동일한 동작이 몸에 익고 나니까 다음동작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나서 누나는 “자기가 원하는 곳에 공을 정확히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역자에게도 프로와 아마추어가 있다. 사역자가 사역을 만들어 갈 때 프로와 같이 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너무 비즈니스 마인드가 아니냐고 하면서 반문할지도 모른다.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하긴 나도 그랬다. 그러나 직접 개척교회를 해보고 목회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프로의식이 철저히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프로란 무슨 재주가 뛰어나고 은사가 많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2%의 헌신의 Gap을 채워주는 사역자를 말한다. 개인적으로 신학적으로 공부도 잘하고 설교도 잘하고 성품도 좋은데 목회현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목회자들이 종종 있다. 신학을 했지 목회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는 현상이다. 설교는 목회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만 설교가 목회의 전부는 아니다. 목회는 본 만큼 하는 데 본 것이 없기에 못한다. 보지 못해도 해 내는 천재적 감각과 능력이 있는 사역자도 종종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본인이 경험한 것 이상 하지 못한다. 따라서 사역의 현장에서 기회가 있을 때 배워야 한다. 그 사역의 현장이 아무리 열악하더라도 그곳에는 반드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호주에서 유학하던 교회는 매우 사역하는 여건이 힘든 교회였다. 5년간 있으면서 10여명의 Full Time 사역자들이 1년을 견디지 못하고 교회와 담임목사를 비판하고 떠났다. 청년부를 맡았는데 2년간은 사례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청년부 모임을 토요일에 한다고 아이들 공부하는 시간을 빼앗긴다는 교회의 여론과 눈총이 따가울 정도였으니 그 교회의 상황을 감히 짐작할 수 있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청년부 사역을 위해 2년간 장로님들을 만나고 설득해서 마침내 학교강단을 얻어 모임을 활성화 시킬 수가 있었다. 장로님 8분이 모두 청년부 주일모임을 허락하실 때 까지 기다리고 기도했다. 성도들을 깨워주는 역할도 목회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렇게 힘든 교회에서 이민목회의 평생의 비전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왜 내가 여기 있는가? 비난하라고 부르셨는가? 아니면 배우라고 부르셨는가? 이것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일 것이다. 프로는 무조건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이다. 98%는 기본적인 것은 다 한다. 그러나 프로는 2%를 채워주는 사역을 하는 것이다. 기쁘게 자원하는 것이다. 내가 하지 않아도 된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됨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 2%를 기쁘게 채워줄 때 사역자에게 열매가 열리는 것이다. 다윗이 하나님께 쓰임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양을 칠 때 자기에게 맡겨진 그 양 한 마리를 위해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바로 그 마음이었다. 내가 맡은 사역에 대해 목숨을 내어 놓고 지킬 때 하나님은 주님의 연약한 백성들을 돌보시고 이끄시는 자리로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