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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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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를 생각해 보십시오. 아군과 적군이 피비린내 나게 싸움을 합니다. 둘 사이에 '갈등'이 존재합니까? 오직 적대감만 있을 뿐입니다. 모든 적이 섬멸될 때까지 그들을 죽이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됩니다. 이처럼 아군과 적군이 명확한 전쟁터에서는 '갈등'이 없습니다.

그러나 적과 싸우는 사람이 대치하고 있는 그 적으로부터 파송된 간첩으로서 위장 군인이 되어 적을 위하여 싸우고 있는 것이라면, 그 전투에서 '갈등'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그것은 완전한 미움으로 대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닙니다. 적에 대한 치열한 혐오감이 없이는 적을 파멸시키고자 하는 전투의 목표를 소유할 수 없습니다. 

죄와의 싸움에서 비롯된 '갈등'은 대부분 죄에 대한 미련에서 비롯됩니다. 혹은 죄를 죽인 상태에 대한 희망은 있어도 그 일을 위하여 지불해야 하는 영혼과 육체의 부단한 수고를 마다하려고 하는 경우에도 '갈등'은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이것도 결국은 자기사랑이라고 하는 죄에 뿌리를 둔 것입니다. 결국 '갈등'은 죄에 대한 끊지 못하는 사랑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중략)...

신자들 중에는 이렇게 고백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죄와 분투하며 싸웠으나 죄가 잘 죽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한 경험 중 대부분은 죄와 갈등한 것과 실제로 맞붙어 싸운 것을 혼동하는 데서 온 것입니다. 

이처럼 죄와 갈등하는 것을 죄와 더불어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은 스스로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 자체가 자신이 높은 영적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상급은 죄와 갈등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피 흘리기까지 죄와 싸우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죄는 죽일 때에 죽는 것이지 괴롭게 할 때에 죽는 것이 아닙니다"

[죄와 은혜의 지배-김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