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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일년 반동안 조용히 지내다가, 이 주 연속으로 메일을 드리게 되네요. ^^;
많이 쑥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메일을 자주 드리다 보면, 아직은 어렵기만한 목사님과 더욱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듭니다.

오늘은 제자 훈련을 받기로 결정하고 몇 번의 모임을 가진 후 느낌과 소망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해요.

처음 제자반 훈련을 받기로 결정을 한 것은 제 마음의 부담도 있었지만, 남편이 이번에 꼭 같이 받자고 해서 결심하게 된 것이 더 컸어요. 솔직히 1년동안 꾸준히 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고, 다들 제자훈련 힘들다고 어찌나 겁을 많이 주던지, 제자 훈련을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이번에는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원한다고 다 훈련을 받을 수 있는건 아니라더라, 인터뷰를 해보고 결정한다더라, 지난번 제자반때 훈련생 간 수준차이가 너무 많이나서 힘들었던 관계로 이번에는 우반과 열반으로 나누어서 훈련을 받는다더라 등등 추측이 난무했지만, 상황이 허락될 때, 그리고 기회가 주어 졌을 때 얼른 받아야 후회가 없겠다는 생각으로 제자훈련 지원서를 넣고,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어요. 혹시라도 떨어질까봐...

이제 다음날이 훈련개강예배인데 아직 반도 모르고, 어느분이 리더로 섬기시는지도 모르는 가운데, 목사님은 이 무슨 극비라고 아직도 발표를 안하실까...하는 궁금한 마음을 안고, 다음날 개강예배에 참석하면서 안내지를 보았습니다...새로 부임하신 유장옥 목사님반인데, 훈련생들 이름을 쭈욱 보니 아는 이름이 거의 없더군요… 나중에 다들 만나고 보니, 나이 서른다섯에 제가 '막내' 더라구요. 다른 반은 전체 연령이 많이 낮던데, '어, 이상하다...목사님이 왜 나만 여기 넣었지? 여기가 열반인가...왜 내 또래는 없지?' 하고 있던 중에, 한 집사님(^^)은 제가 보기에 너무나 황당하고, 소위 좀 '떨어지는' 질문들을 하고 계셔서, 아.. 여기가 열반 맞구나… 부족한 사람들을 이끌어 나가야 하니까 유장옥 목사님을 이 반에 배치하셨나보다 했죠.

그러나, 처음에는 어색하던 제자반 모임이 한번 두번 쌓이고 서로간의 이야기들을 나눌수록 한분 한분 정말 귀하고, 이젠 가족같은 생각까지 듭니다. 섬김의 비젼을 가지고 오신 분도 있고, 훈련을 차례로 받다보니 이제는 제자반 훈련을 받을 차례라 왔다는 분도 계셨지만, 계기야 어찌되었건, 주님 안에서 예수님 닮은 삶을 사는 제자의 길을 걷겠다는 하나의 목적으로 만난 자매들과의 만남이 너무 귀하고, 제게 정말 큰 축복이고 은혜입니다. 아, 첫 오리엔테이션에서 황당한 질문을 하시던 집사님은 저의 조 조장이 되셨는데, 집사님의 하나님에 대한 열심과 사랑이 어찌나 뜨거운지 늘 은혜와 도전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아직 초신자와 같이 성경 지식도 얕고, 영적으로도 많이 미숙한 저이지만, 같이 훈련 받는 자매님들과 끌어주고 밀어주며 제자의 길을 걷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섬기다 보면, 지금은 비록 참된 제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저이지만, 일년이 지나면서 어느새 예수님을 조금씩 닮아가는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부디 제자 2기 2반 훈련생 전원이 무사 졸업하여, 우리 LA 사랑의 교회에, 나아가서 온 세계 복음화에 앞장서는 섬김의 주춧돌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목사님, 제자훈련의 비젼을 가지고 LA 사랑의 교회를 세우고,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리며, 꼭 섬김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한 만큼, 목사님도 기도 많이 해주세요.

늘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제자2기 2반 막내, 정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