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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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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 08/09/2011

어제는 무척 힘들었다.
이쪽저쪽 양편을 돕는일을 최선을 다해 하였다
그리고 상황에 대한 분석과 일어날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반복하여 설명하였다.
그러나 내가 할수 있는 댓구는 "죄송합니다" 뿐이었다
무얼 잘못했나 생각해보았는데... 별로 없었다
어제 자기전 생각해보았다. 그 손님이 무엇때문에 화를 냈을까...
결론은 아무리 사실이 그렇다하더라도 그렇게 얘기한 죄라고 할까...
밤 열시반쯤 안 받으려한 전화 받고선 또 마지막으로 한 나의 한마디... "죄송합니다"
그러나 목구멍까지 차고 올라간 "그래요.. 관둬요" 하고싶은 굴뚝이었으나 역시 삭히고 조용히 조심스럽게 그분의 이야기 다 듣고 죄송합니다로 전화를 끊을땐 우리아이가 옆에와 큰소리로 소리치는 목소리를 듣고 싶어선지 머리를 전화기에 갖다대었다.
이젠 아이앞에서 손님에게 들어야 하는 수치심도 없어진지 오래....

오늘아침 .... 그 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일이 잘풀려가고 있다고 내가수고가 많다고...
그리고 어제 소리질러 미안하다고....

오늘은 중재에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다
여기와 저기 ... 이곳과 저곳... 이분과 저 분.... 중재의 역할이 참 벅차다
예수님도 우리를 중재하시는분인데
나의 이 답답한 중재를 예수님은 아실까?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 죄인사이에서 중재하시는 분이라고 배웠는데 예수님의 중재와 이땅의 나와같은 중재의 위치로도 같은 "중재"란 표현을 쓰실까? 신학적, 신앙적 배경없지만 오늘은 중재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다.

그분의 미안해하는 부드러움을 들을때 그래 어제도 잘 참았구나 그냥 듣기만 하길 잘 했구나 하며 살짝 눈이 젖었다. 오늘은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보냈다 그러나 내일 또 죄송합니다 라고 말해야 하는 시간이 올수도 있겠지.. 그러면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꾹.... 잘 참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