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땅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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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단 해역에 오키노토리라는 아주 작은 섬이 있다. 간조 때는 2m, 만조 때는 30㎝ 높이의 바위만 보이는 작은 섬이다. 일본은 산호초 사이에 우뚝 솟은 이곳이 파도에 마모되어 사라지거나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운다. 만약 이 섬이 바다에 잠겨 흔적을 감춘다면 일본은 엄청난 영해를 잃게 된다. 그래서 돌출 부분에 시멘트를 발라 마모를 막고 있다.
돈으로 환산하면 몇 푼 되지 않는 아주 보잘것없는 오키노토리 때문에 중국과 일본은 지금도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 왜 그런가. 눈에 보이는 것은 초라한 바위 하나지만, 그것이 국가의 영토로 인정받으면 엄청난 권리가 주어진다. 바다 속에 묻힌 석유, 가스, 수자원, 광물질, 어류 등이 모두 그 국가의 소유가 된다.
질그릇처럼 나약한 인생
이 작은 섬으로 인해 일본은 본토보다 큰 40만㎢의 영해를 확보했다. 작은 바위 하나가 국가의 지도를 바꾸어 놓은 셈이다. 바위만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바위만 보면 아무 쓸모 없다. 그러나 그 바위로 인해 얻어지는 권리는 상상을 초월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질그릇처럼 연약하다. 깨지기 쉬운 존재다. 온갖 죄의 형상을 지녔다. 그러나 이 보잘것없는 질그릇 속에 엄청난 보화가 담겨 있다. 사람의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영이 자리하면 전혀 새로운 존재로 변한다.
사람의 몸은 아주 작지만, 그곳에 하나님의 영이 깃들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가 된다. 그 한 사람으로 인해 가족과 친척과 사회와 국가가 변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영적 자원은 놀라울 정도다. 예수는 지극히 작고 나약한 인간을 향해 이렇게 명령하신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사도행전 1장 8절).
나의 땅 끝은 어디인가. 복음이 가장 신속하고 절실하게 전해져야 할 곳은 어디인가. 북한인가. 중동인가. 이스라엘인가. 아니다. 우리의 땅 끝은 사랑하는 자녀다. 자녀를 신앙 안에서 바르게 양육하는 것이 ‘땅 끝 선교’다. 이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부모의 뜻대로 잘되지 않는다. 선교의 땅 끝을 외면한 채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만 쫓던 사람들이 나중에 깊은 탄식을 토해내는 것을 종종 본다.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비결이 십자가에 담겨 있다. 부모와 자녀의 수직적 관계는 사랑과 공경으로 이어져야 한다. 남편과 아내, 형제와 자매의 수평적 관계는 화합과 배려로 연결되어야 한다. 십자가 결합이 견고한 가정은 어떤 시련을 만나도 흔들리지 않는다. 특히 ‘땅 끝 선교’에 성공한 가정은 평화가 넘친다.
남의 자녀도 보살펴야 한다
유대인 자녀들은 안식일에 부모로부터 구전교육을 받는다. 가정에서는 신앙과 애국심과 모국어를 전수받는다. 학교에서는 교사로부터 공동체적 삶과 책임의식을 배운다. 가정과 학교에서 인생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운다. 엄격한 교육이 훌륭한 유대인을 만든다.
자녀는 오키노토리 섬과 같은 존재다. 그들의 영혼의 밑바닥에 엄청난 보화가 쌓여 있다. 세파에 마모되거나 휩쓸리지 않도록 그들의 영혼에 항상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잘 자란 자녀는 세상을 변화시킨다. 그러므로 내 자녀뿐만 아니라 남의 자녀도 잘 자라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세상에 태어나는 자녀들은 모두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이 보석처럼 빛나게 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