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악마 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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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악마 쫓기
새벽닭이 세번 울기전에
그는 배반해 통곡하며 울었지
그러나 눈부신 열쇠는
그대의 흰 손바닥 안에 있네
첫제자 베드로여, 성 베드로여
지금도. 사람과 사람들은
둔갑의 긴꼬리,꼬리들을
몰래 속으로 감추면서
너털웃음을 부리며 달려가지
오오, 부적보다 붉게
영롱한 민화속의 수닭이
홰를 치면서 어둠을 쫓고 있네
꼭고오우댁,
꼭고댁, 꼭고댁, 꼭끼오우...!
지금 나는 배반을 할것인가?
지금 나는 회개를 할것인가?
-사역반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긴장한 탓일까?
새벽닭이 우는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잠이 깼다.
밤새 읽다가 잠이든 책은 배게 옆에 그대로 인데,
시인의 시 한수가 나의 배게잎을 적신다.-